2016년 1월 7일, 드디어 넷플릭스(Netflix)가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기존 IPTV 사업자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독점컨텐츠를 무기로 시장을 점령했습니다. 수신료가 10만원에 달하는 미국과 달리 인터넷과 함께 가입하면 가격할인이 상당한 한국은 그 보급율이 높을 뿐더러 넷플릭스로 갈아탈 마땅한 이유가 보이지 않습니다.


  시기도 늦었고, 컨텐츠도 많지 않고, 가격도 싸지 않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들어 보인다는 많은 전문가들의 추측이 들어맞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송출 중단이 시작된 후 많은 가입자들이 이미 BTV와 UTV 등 통신사의 다양한 IPTV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 가입자의 증가폭이 안정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넷플릭스의 등장이 시장을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넷플릭스가 현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몇가지 헛발질이 보입니다.

먼저 현지 컨텐츠 수급력이 현저히 낮습니다. 현재 등록된 한국영화와 드라마는 유행이 많이 지난 작품들이고, 돈주고도 보기 아까운 몇몇 작품들이 끼어있어 단순히 숫자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 입니다. 주로 2014년의 작품들이 있으며, 2015년 개봉한 것은 간신 한 작품입니다. 라바와 아이리스 시리즈, 꽃보다 남자 등이 있다는 점을 보면 넷플릭스 관계자들은 한국 컨텐츠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것 혹은 컨텐츠 수급이 실제로 힘든 것 둘 중 하나로 보입니다. 조선미녀삼총사를 보면 말이죠...



  위 캡쳐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보이시나요?

  컨텐츠의 현지화에 대한 노력으로 원본 이미지들에 친절히 한글을 넣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퀄리티가 조악하기 그지없습니다. 한국에 정식 수입된 작품들이면 한글 포스터가 있을텐데 손수 타이핑 한 글자들이 난무합니다. 로컬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첫 화면에 텍스트 타입의 그래픽들이라면 비용을 지불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현지 컨텐츠들이 충분히 수입되었느냐?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가장 유명한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는 심지어 없고, 엄청 오래된 작품들 혹은 한국인 감성이 부족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여기 있는 TV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할 듯 한 호기심해결사(Mythbusters)는 시즌 1 의 3회밖에 없다는 점 또한 과연 넷플릭스를 유료로 결제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넷플릭스를 유료로 구독하고 즐기기엔 아깝지만 컨텐츠가 수급되기 전 무료구독기간에 즐길만한 컨텐츠는 다행히 몇 작품이 있습니다.


  TV 시리즈

마블 데어데블(Marvel Daredevil)

The IT Crowd


  스릴러

프리즈너스


  다큐멘터리

테슬라:전기의 아버지

아트 앤 카피


  액션

헤일로:슈퍼솔저


  코믹

비긴어게인


  드라마

앵무새 죽이기


  이 작품들만 제대로 즐겨도 한달치 구독료는 충분히 할 만한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만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성공적인 런칭과 매출을 내고 싶다면 적어도 IPTV의 컨텐츠를 공유하던지 한국에서 드라마를 찍던지 미국 컨텐츠를 충실하게 가져다 주던지 셋 중 하나 이상을 택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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