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홈커밍을 보았습니다.
사실 첫회차에 보긴 했는데 여러 많은 일 때문에 이제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판권을 구입한 소니픽쳐스가 스파이더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내놓았으며, 마블과 소니의 협약 이후 마블이 제작하여 홈커밍으로 돌아왔습니다.
홈커밍이라는 의미와 같이 마블의 품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은 기존 스파이더맨 캐릭터에 마블만의 색채를 입혀 내놓았습니다.
톰 홀랜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은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에 토니 스타크의 도움으로 철부지 동네영웅에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DC에 비해 마블이 잘 하는 것이라면, 캐릭터를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입니다. 스파이더맨:홈커밍도 마블의 이 장점을 여지없이 드러낸 작품입니다.
청소년이 겪는 사춘기란 자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하는 시기입니다. 피터 파커 또한 자신의 위치에 대해 방황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홈커밍에서 그려냈습니다. 청소년기의 사랑에 미숙한 모습과 자랑하고 싶은 마음까지 이 작품에 잘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걱정했던 벤 삼촌의 죽음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삼촌이 전작에서 전해주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라는 메시지는 토니 스타크를 통해 스파이더맨에 전달됩니다. 스파이더맨 수트를 뺏는 과정에서 수트가 필요하다면 더더욱 수트를 입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데, 토니 스타크가 본인이 친 사고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 받는 것을 지켜본 입장에서 선험자의 위치에서 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피터 파커는 이 과정을 통해 각성하게 되어, 스파이더맨이라는 히어로의 힘과 책임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토니 스타크가 나오는 바람에 밸런스가 무너지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토니 스타크는 필요한 씬에서 필요한 만큼의 위치를 가져가게 되어 피터 파커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가끔 보여주는 임팩트가 너무 강한 조연이 영화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홈 커밍은 절제를 통해 임팩트와 밸런스 모두를 챙겼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액션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가장 잘 만든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스파이더맨의 액션은 이 시리즈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기엔 아직 피터 파커가 충분히 수트나 웹 슈터에 대해 미숙한 부분이 있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숨겼다고 생각합니다. 스파이더맨의 특성을 모르고 작업한 것이 아니기에 속편에서 액션은 분명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머나 오마주에서도 요소 중간 중간 잘 찔러 넣어 심심할 틈 없이 보여주었으며, 시빌 워에 이미 나온 전력이 있기에 과감히 캐릭터의 도입부를 그리지 않고 몇 문장으로 처리한 뒤 다른 부분에 집중한 것 또한 전략의 성공이었습니다.
DC 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데, 배트맨 v 슈퍼맨에서 씬 스틸러로 등장한 원더우먼은 서사를 쌓기 위해 1시간을 쓴 반면, 시빌워에 등장했던 스파이더맨은 서사를 과감히 생략하고 바로 본 스토리를 시작해 훨씬 가볍게 스토리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편에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한가지가 또 있는데, 바로 번역입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피터 파커의 별명인 피너스 파커를 피똥 파커로 번역한 부분에서 감탄했습니다.
피터의 발음은 [피러] 이며, 이것을 꼬아 [피너스] 로 부르게 되는데 한글로는 [피터]를 [피똥]으로 번역함으로써 원어에서 내포한 이미지와 라임을 모두 살려냈습니다.
마지막에 번역:황석희 라고 뜨는 순간, 아! 하며 황석희 번역가님의 센스와 내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블 영화의 번역은 앞으로도 황석희님이 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왼쪽!" 이라던지.. "그거 할래?" 와 같은 번역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거든요..
액션의 스케일에 대해 말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앞에서 이야기 했듯, 아직은 피터 파커가 웹 슈터나 수트에 대해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면도 있고, 일부러 이렇게 보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편 부터는 이전의 시리즈가 보여준 버티컬 앵글의 속도와 깊이를 더욱 강화시켜 보여주는 방향으로 액션신을 연출할 것으로 보입니다(예언?)
중요한 정보!!
쿠키영상은 두 개이며,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 하나, 스크롤이 끝날 때 하나가 있습니다.
스탠 리 옹은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자막에 이모지(emoji)가 있습니다!!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시나리오 ★★★★☆
연출 ★★★★
연기 ★★★☆
종합 ★★★★
청소년 피터 파커의 재기발랄한 어벤저스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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