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커버넌트를 보았습니다. 2012년 개봉한 프로메테우스의 후속작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에일리언 시리즈는 1979년 부터 1997년까지 4편이 제작된 후 2012년 에일리언 1편의 30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로메테우스가 개봉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 사이에 벌어진 일을 보여주는 이 프롤로그 영상을 참고하지 않으시면 스토리가 다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영화를 다 본 뒤에 이 프롤로그 영상을 보는 바람에 데이빗의 재등장이 다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쇼 박사의 도움으로 결합에 성공한 데이빗은 엔지니어 문명을 말살시켰고, 커버넌트 탐사선은 노래가락을 따라 어떤 행성에 도착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커버넌트의 후속작은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의 중간에 위치할 것이라 말하는 실수를 범해 사실상 커버넌트가 에일리언 1과의 직접적인 접점입니다.



프로메테우스를 볼때와는 다른 느낌에 너무 놀랐습니다. 이번 커버넌트는 잦은 갑툭튀와 너무 잔인한 묘사 덕에 공포물과 괴수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너무나도 불편한 영화였습니다. 피조물의 창조주에 대한 예측 불가능한 점과 근본적인 두려움을 나타내려 한 것 같습니다.


15세 관람가라고 하기엔 영화가 잔인한 측면이 있는데, 등급위원회의 일관성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15세 영화라고 생각하고 자녀와 함께 보러갔다가는 다소 불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에일리언 시리즈는 숙주를 통해 태어나는 에일리언을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지는 피조물로 형상화 됩니다. 에일리언 퀸의 알에서 나온 페이스허거는 다른 생명체에 체스트버스터를 심고, 이를 통해 제노모프, 흔히 아는 에일리언이 생명체의 가슴을 뚫고 나오게 되는데요. 커버넌트에서는 중반부에서는 포자에 의해 숙주에 침투하고 등을 뚫고 나오는 네오모프가 등장합니다. 숙주 침투 방식이 다른 점이 흥미롭습니다.


커버넌트의 첫 시퀀스에서 데이빗의 창조주는 피조물에게 애정을 주지 않고, 기계를 대하듯 합니다. 인간과 거의 비슷한 지능과 감정을 지닌 데이빗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처럼 느꼈을테고, 프롤로그에서 자신을 돌봐주고 치료해준 쇼 박사에게 애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후 피조물인 데이빗이 창조주의 위치에 오르게 되면서 자신이 만들어낸 피조물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발전시켜나갑니다. 

즉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 피조물 데이빗이 창조주가 되면서 이전까지의 애정결핍을 드러내는 중2병 영화가 아닌가...


개선된 버전인 월터는 데이빗과 달리 감정을 절제하고, 셀프 힐링 팩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리들리 스콧 감독의 떡밥이라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데이빗과 월터를 연기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대단합니다. 이 영화의 흐름 전체를 끌고 나갑니다. 나머지 배우들도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튀는 것 없이 잘 녹아 들어 호흡합니다.


이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로메테우스와 프롤로그 영상을 꼭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데이빗과 월터를 잘 구분하셔야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 

연출      ★★★☆

연기      ★★★★★


종합      ★★★★

불친절한 스토리, 분위기와 연기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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