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었지만 뷰티인사이드를 보고 왔습니다.
뷰티인사이드는 설국열차, 올드보이 등의 타이틀 제작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백종열감독의 입봉작입니다. 이전에는 CF 감독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그에 맞게 뷰티인사이드의 시각적 감각은 어느 로맨스 필름보다 감성적입니다. 타이틀과 엔딩크레딧 등에 쓰인 타이포그래피 또한 영화의 분위기와 맞지않게 정말 이쁩니다.
예전의 전지현을 이쁘게 찍기위해 온 힘을 다하던 시기의 한국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였으며, 이 작품속에서 한효주는 리즈시절 전지현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인텔과 도시바가 합작하여 내놓은 소셜필름 <The Beauty Inside>의 장편작입니다.
스포스포!!
이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이 영화의 전개와 완벽히 싱크된다고 보시면 됩니다...(본의아닌 스포 주의)
하지만, 이 영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종반부는 앉아있기 힘들정도로 뻔하고 지루했습니다. 감독이 담아낸 아름다운 앵글마저도 싫어지게 만드는 전개였습니다.
얼굴이 매일 바뀌는 사람이 어떻게 입국심사대를 통과할 것이며, 자재가 작업실이 아닌 사무공간에 버젓이 놓여있는데, 목재가 체코산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우진이 체코에 있다는 것을 짐작한 부분까지, 시나리오의 얼개가 너무 허술해서 다른 모든 장점들을 상쇄해버립니다. 홍이수의 정신분열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이 있어야 할텐데 처음 이수가 약을 복용하는 장면부터 우진이 기사를 검색하기 까지 정신분열에 대한 짐작이 힘들정도로 불친절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쓰인 음악은 너무 단조로워서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청각적 즐거움 또한 전해주지 못했습니다. 배경음 뿐 아니라 중간중간 믹싱작업으로 타이밍이나 사이드처리를 제대로 해줘야 할 부분이 잘 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이수 대사처리에 대한 부분은 뒤에서 언급하겠습니다.
우진역을 맡은 배우들은 대부분 만족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풀타임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감정을 이어받는 것이 무척 어려웠을텐데, 대부분의 배우들은 바톤을 잘 이어 받았습니다. 중간중간, 바톤을 떨어트려 끌어올리던 감정선도 함께 떨어지는 것은 오류였지만 한 역할을 30명의 배우가 이어받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기에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특히, 꼬마 우진 역을 맡은 박민수군은 지루했던 진행 중에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포인트를 제공하여 좋았습니다.
다만... 홍이수를 비롯한 마마스튜디오 쪽 배우들과 우진 릴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주자 우진의 연기호흡은 아쉬웠습니다. 마마스튜디오 사장?실장?은 더 드러내도 좋을 장면에서 물러서고, 물러서야 할 부분에서 튀어나와 합이 맞지 않았으며, 가장 중요한 여주인공의 연기력은 쎄시봉 이후 두 번째 실망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두시간이 넘는 동안 제 기억에 남는 것은 맥북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온통 사과천지였습니다. 마치 애플의 트레일러를 두시간으로 늘려 본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애플이 시나리오 검토를 했다면 제품 디자인을 손이 아닌 아이맥이나 아이패드로 하라고 지시를 한다던가, 아이폰과 맥북간의 페이스타임 연결 등 다양한 루트를 넣었다면 차라리 애플의 테크홍보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마저도 아쉬운 수준입니다.
광고에서 많이 쓰이는 구도와 인터벌의 앵글을 가져감으로써 영화의 시각적 만족도는 최대치까지 끌어올렸지만, 작품의 근본적인 시나리오가 너무 허술하고 엉성해 보고있기가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영화관에서 그의 작품을 자주 보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펜을 잡아야 할듯 합니다. 이 부분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성적이 좋은 작품이라도 보고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엔딩 크레딧에 쿠키영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뛰쳐나오느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영화중에 나오지 않은 한국영화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하는 배우가 아마 쿠키영상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별점(5.0 만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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