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판타스틱4 보고 왔습니다..
미리 말씀드립니다. 보지마세요. 제가 리뷰를 쓰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 스포방지입니다. 제 글을 읽고 영화를 보실 여러분께 영화를 보면서 인스퍼레이션을 얻길 원하지 스토리 전체를 알기 원치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편하게 써 볼 생각입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시네마에서 혹은 DVD로 이 편을 감상하실 분들은 이를 감안하시고 리뷰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마블코믹스가 판권을 이십세기폭스에 팔아 2005년 정식으로 개봉한 이후 실버서퍼의 위협이 나왔고, 2015년 리부트 되어 다시 관객들을 만나러.... 왔습니다...
마블에서 판타스틱4는 스파이더맨 만큼이나 아픈 손가락입니다. 마블유니버스에서 판타스틱4와 스파이더맨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2011년 만화판에서는 휴먼토치가 죽은 뒤, 스파이더맨이 투입되어 퓨처 파운데이션으로 활동하기도 하는데요...
이십세기폭스는 히어로물 제작에 센스나 경험 자체가 없는 듯 보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뒤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리부트 버전의 판타스틱4는 제작단계서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감독의 깽판과 배우의 대마 투여 문제 등등의 외적 스캔들이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이 편의 감독을 맡은 조시 트랭크는 크로니클이라는 괜찮은 작품을 맡은 바 있었는데요.. 그가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대체 왜 이런 망작이 나온건지 모르겠네요... 각본가가 위대했던지...
이런 문제는 본시리즈에서도 한번 나온 바가 있습니다. 각본이 뛰어난 본 시리즈는 1,2,3 편을 환상적으로 만들어냈지만 연출능력이 부족한 각본가가 메가폰을 잡은 4편은 앞의 시리즈를 무색케하는 망작을 만들어냈죠...
이 영화에는 연출도, 스케일도, OST도, 긴장감도, 대사도, CG도, 빌런도 없는 아무것도 건질게 없는 영화입니다.
연출과 대사, 스케일 문제는 투입된 예산에 비해 실험실과 플래닛 제로의 몇몇 씬 빼고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 답답한 구성과 도통 무슨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어색한 대사들, 답답한 화면 전환과 카메라워크 등등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OST 또한 영화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으며, 닥터 둠은 어이없게 등장하며 어이없게 맞다가 어이없게 죽습니다. 강력한 빌런이 없다는 것은 히어로물의 존재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는 중요한 맹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닥터둠은 실버서퍼보다도 약한 존재이며, 정말이지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거면 차라리 아버지와 싸우는게 낫지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데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마일즈 텔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위플래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마일즈 텔러는 이번 판타스틱 4 로 위플래시 차기작에서 위플래시 감독에 의해 해고당했습니다. 마일즈 텔러는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것이라고는 재즈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호기심 넘치는 모습과 뚱땅뚱땅 해내는 모습 그대로를 이 영화에서 보여줬습니다. 이 배우의 한계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죠. 배우에게 디렉팅을 제대로 지시하지 않아 스스로 벽을치고 자신이 가진 것으로 살아나가는 배우에게 커리어 엔딩 급 빅엿을 선사했는데요....
조시 트랭크가 크로니클을 투영하고 마일즈 텔러가 앤드류 네이먼을 투영하는 동안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는 발을 뺐습니다. 스탠 리가 이 작품에 나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쿠키도 없습니다!!!(중요합니다 말도안되는 OST 듣느라 시간 뺏기지 마십쇼. 물론 엔딩 크레딧 끝날때 까지 앉아계신다면 당신은 진정 영화광으로 인정합니다)
마블이 판권을 사와서 이 작품을 다시 리부트 한다고 해도 어떻게 부활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지만 스파이더맨이 비슷한 전처를 밟은 뒤, 시빌워에 등장하는 것처럼 캐릭터만 따올 수 있더라도 마블이 직접 제작하는 다른 작품들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다시 작품을 내놓는 방법을 쓸 수 도 있겠지만... 이 방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성공여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별점(5.0 만점) - ☆
크로니클과 위플래시의 만남은 마리화나만큼 재앙적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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