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2 를 보았습니다. 미국 팝의 거장인 데이빗 보위가 출연하기로 했었지만 지병이 악화되는 바람에 출연하지 못한 채 사망해 더욱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이미 지구를 한 번 지킨 바 있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는 소버린 행성에서 귀여운 베이비 그루트의 댄스와 함께 시작합니다. 나머지 멤버들은 괴물을 상대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지만, 천진난만한 베이비 그루트는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탑니다.
이후 아버지 이고를 만난 스타로드는 셀레스티얼의 유전자를 각성하고 아버지와 공놀이를 즐깁니다. 가모라의 동생 네뷸라를 소버린 행성에서 득템한 뒤 가모라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래비저스의 캡틴 스타카르와 싸운 후 외톨이가 된 욘두는 로켓, 그루트와 함께 래비저스에 납치당합니다.
지난 1편이 위대한 충무공 덕에 완전히 묻히고 아이맥스 마저 뺏기면서 한국에서는 찬밥신세였지만,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어벤져스에 합류해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vol.2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체의 변곡점 역할을 하면서 그 무대를 지구에서 세계로 옮겨가기 위한 디딤돌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결론만 놓고 말하면 이번 영화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습니다.
다만, 1편의 성공공식을 너무 충실하게 따르는 바람에 제임스 건 감독의 노림수가 빤히 보였던 점은 아쉬웠지만, 시종일관 진지하지 않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는 그 정체성을 이어나가면서 재미와 각본 모두 잡는데는 성공했습니다. 네뷸라와 가모라의 접점을 통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어벤져스에 자연스럽게 편입시키고, 소버린 행성의 새로운 잉태법을 통해 다음 편에 대한 힌트도 제공합니다.
보통 영화에서 악역이 속편에서 선역으로 전환되는 경우 잘못하면 스토리 자체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제임스 건 감독은 이를 가족이라는 끈을 통해 묶어 관객을 설득합니다. 스타로드를 빼돌린 욘두와 가모라의 전투 상대이지만 여동생인 네뷸라는 이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로 편입되고, 악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여기서 끝내지 않고 이 가족이라는 끈을 팀을 묶는데에도 사용하지만 이 끈으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위협하기도 합니다.(스포스포)
이 영화에 흐르는 올드팝은 영화의 정서와 템포에 맞게 적절한 음악을 선정하였으며, 특히 캣 스티븐스의 "Father and Son"은 피터 퀼의 현재 심정을 잘 드러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크래글린이 스타로드에게 건내준 mp3 플레이어도 제 이목을 끌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아이팟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이 장치는 업계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2011년 단종되고 말았습니다. 중고시장에서 구해온 무려 300곡을 담을 수 있는 이 플레이어를 스타로드에게 건내주면서 한 단계 성장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쿠키영상은 5개로 속편에서 다루게 될 소재와 개그릴 스러운 말 그대로 쿠키가 네개가 있습니다. 영화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진행되므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말해도 스포가 아닌 스탠 리를 찾는 것도 마블 영화의 또다른 재미 중 하나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배우 한 명도 큰 비중으로 나옵니다. 루머로만 돌다가 영화로 확인하니 매우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스파이더맨: 홈 커밍과 토르: 라그나로크, 블랙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까지 마블의 영화를 챙겨보는 것 만으로도 CGV VIP가 될 것 같은 이 라인업을 만들어준 스탠 리께 감사드립니다.
1편의 신선함에 재미를 느끼신 분이라면 2편에서 다소 실망하실 수 도 있겠지만, 이를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정체성으로 이해하고 보시면 나쁘지 않은 영화이며, 어디 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시나리오 ★★★
연출 ★★★★
연기 ★★★★☆
종합 ★★★☆
MCU의 세계관 확장에 성공한 것 만으로도 큰 점수를 줘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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