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시작하기로 결정한 코딩교육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과 현재 발표된 교육과정에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2016년도 부터 진행될 정부의 시안에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이 개정안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오늘은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부터 실과 과목의 학습내용을 SW 기초 소양교육으로 개편합니다. 중학교에서는 정보교과를 신설하고, 고등학교는 정보과목을 일반선택으로 전환하고 SW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합니다. 이어 초등학교에서 학습하는 내용은 쉽고 재미있게 배움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유도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실생활의 문제들을 컴퓨터 과학의 원리를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습목표입니다.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 까지 배우게 될 정보 관련 교과들 입니다. 뭔가 엄청 늘어놓긴 했지만 결국 초등학교는 정보활용, 중학교는 정보의 생산, 고등학교는 문제 해결을 중심에 놓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If 문과 While 문 하나로 문제를 풀어낼 수도, 다른 사람은 많은 구문을 사용하고도 사용 메모리를 줄이는 더 나은 답을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이 모두 동작한다고 할 때, 답에 없는 구문과 코드의 길이가 길다는 이유로 후자의 점수를 낮게 줘야 할까요? 바로 이 점이 정보교과에 점수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재미와 흥미를 위해 정보교과는 평가형 과목이 아닌 이수형 과목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미국의 학교 시스템인 P/F 제도를 활용해 준비한 프로젝트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거나 평가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Fail 시켜 유급을 시키고, 학년은 오르지만 해당 교과는 승급하지 못하도록 해 이 학생의 정보교과의 기술적 수준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평가방법 또한 정보처리 기사 시험 처럼 네모를 채우거나 손코딩을 시키도록 하는 평가방법은 절대로 도입되서는 안됩니다. 학기별 프로젝트를 부여하고, 이를 팀원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을 기초로 개인평가를 함께 실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만든 것을 반 친구들에게 발표하고 이를 점수에 포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보교과의 평가방법은 지필고사 형태를 배격한 모든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제가 프로그래밍 멘토링을 실시하면서 1년동안 가르친 것은 두가지입니다. 스크래치와 파이썬 이었는데요. 1주일에 2회, 2시간씩 꼬박 6개월을 가르쳐 두가지 툴을 다룰 줄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 수는 두명이었으니 한번에 많은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이 충분한 수업시간을 부여받지 못하게 되면 고등학교 졸업때 까지 하나의 툴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당장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작한다고 할 때, 스크래치와 파이썬을 제대로 이해하고 수업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부족할 경우, 시간도 교사도 부족한 총체적 난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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