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확히는 미래창조과학부(미래를 창조하는 과학인지, 미래에 창조과학을 하겠단건지..) 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코딩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제 2의 스티브 잡스를 키우겠다는 요량으로 시작한 코딩교육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떡밥은 자주 뿌렸지만 공식적인 문서를 통해 발표된 것입니다.


  국가를 수익원으로 보는 지난 정부에서 실시한 NEAT, 입학사정관제 등등 많은 교육제도들은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미명하에 또다른 사교육시장을 창조해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현재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은 저로써는 이러한 개정안이 과거를 답습하여 새로운 사교육시장이 열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습니다.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어설프게 시작한 코딩교육이 용두사미에 그쳐 돈만 쓰고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첫 시간으로 코딩교육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려합니다.


코딩(Coding)이란 무엇인가?


  코딩은 말 그대로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부에서 말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코딩을 포함하여 정보의 처리와 활용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가르치겠다는 것으로 정보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수렵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농업으로 씨족사회가 발전했고, 농업, 경공업, 중공업에 이어 첨단산업의 발전으로 정보화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정보화시대란 정보를 가공, 처리, 유통하는 활동이 활발한 시대로 계산을 하기 위해 엑셀을 사용하고, 메일을 보내기 위해 지메일을 사용하며, 게임을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모든 행위들이 정보화사회의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코딩은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작업으로, 코딩을 통해 컴퓨터에게 계산하고 표현하도록 명령하고, 이를 통해 보여지는 정보를 유저는 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왜 배워야 하나?


  수렵을 하기 위해 도끼를 만드는 법을 깨우치는 것과 같이 현대사회에서 정보를 가공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은 연산(Computing)입니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아무 생각없이 클릭한 제 링크를 들어오기 위해 서버와 컴퓨터는 지금도 엄청난 연산을 실시한 것입니다.


  아직 프로그래머가 될 것도 아닌데 왜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하나의 예를 더 들어 드리죠.

  무작위의 정보들이 유의미한 데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가공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웹에서 혹은 컴퓨터에서 모든 활동이 가능한 요즘, 데이터를 가공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닙니다.


  한 병원에서 자재를 구입하는 것은 매우 큰 돈이 드는 위험한 도박입니다. 만약 이전까지의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병명을 분석해 필요하지 않을 장비들 대신 필요한 장비를 더 도입할 수 있는 것이죠.

  또, 한 빵집에서 영수증 데이터를 분석해 바게뜨의 매출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 바게뜨의 생산량을 줄여 적자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이죠.


  현재 이공계에서 코딩이란 거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천체물리학에서 몇십년이 걸릴 시뮬레이션 계산을 슈퍼컴퓨터에 맡기거나 돈이 많이 드는 부품을 컴퓨터에서 미리 장착해 테스트를 해보는 등 이미 거부하지 못할 필수요소로 발전하였습니다. Matlab, Labview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와 공학 툴들이 있고, 이를 다루지 못하면 계산을 하기 위해 밤을 지새야 할지도 혹은 몇년이 걸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문과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경영학, 경제학은 물론이고 사회학과 심리학에서도 프로그래밍을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이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대의 인재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물리덕후가 아닌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다양한 학문을 다루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코딩 교육은 이러한 점에서 단순히 한국의 스티브잡스를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닌 정보화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시민으로써 으레 깨우쳐야 할 과목으로 혹은 덕목으로 코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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