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배트맨 v 슈퍼맨을 보고 왔습니다.

맨오브스틸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맡은 만큼 스토리는 맨오브스틸의 메트로폴리스 사태에서 이어집니다.

슈퍼맨이 많은 희생자를 낳게 된 것에 대해 여론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데다 배트맨과의 대립, 그 사이에서 렉스 루터로 인해 벌어지는 탈 지구급 전투액션 히어로물입니다.


  초반부 뚝뚝 끊기는 흐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했지만, 원더우먼 등장을 봤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ㅜ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기는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못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 영화에서 그거 마저 빠진다면 영화의 매력이 없을지도 모를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이 잊혀질 정도의 연기를 보여준 벤 에플렉에게 특히 칭찬하고 싶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인공호흡에 성공한 배트맨 캐릭터를 비교적 잘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슈퍼맨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바람에 오히려 배트맨이 악역에 가깝게 묘사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마지막엔 뜬금없이 (스포 스포) 태세전환하는 바람에 한 번 더 깨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위의 많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두시간 반이라는 러닝타임에 담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인물이 등장하며, DC코믹스가 얼마나 조급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둠스데이가 등장하기 전과 후로 자를 수도 있었는데, 이걸 한 편에 모두 담아버린 뒤 바로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저스티스리그로 나아가려는 그들의 계획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은 자명합니다.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모든 인물의 개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유기적으로 어벤져스 시리즈를 내놓는 반면, DC코믹스는 이미 여러번의 리뉴얼이 진행된 캐릭터를 다시 한 번 데려다 사용하는 바람에 더이상 삼촌을 죽이기 미안한 지경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개별 인식도에서는 전혀 떨어지지 않다는 것이 결국 이 영화에서 설레게 만들 새로움을 전달하지 못한 점이 여러 영화팬과 비평가들의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원더우먼의 등장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물론 엄청 뜸을 들이고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지만, 그 전에 너무 많이 흘린 덕에 이 때쯤 등장하겠구나 하는  바람에 이 마저도 큰 새로움을 주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원더우먼 테마트랙이 영화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렉스 루터의 포지션은 다크나이트에서 조커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그냥 중2병 걸린 재벌 2세 캐릭터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문제인 캐릭터의 흐름 끊김이 모든 장점을 잡아먹은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1년동안 편집했다고 하는데 1년동안 대체 뭘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쿠아맨과 사이보그, 플래시 까지 너무 허무하게 까버리는 바람에 신비스러움 마저 사라져버린 이 시리즈에서 다음 영화를 기다리는 것은 시간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리붓된 판타스틱4보다는 낫다곤 하지만 이미 높아져버린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한 영화였습니다.




[별점]

시나리오 ★★ 

연출      ★★☆

연기      ★★★☆


종합      ★★☆

벤 에플렉과 원더우먼 아니었음 돈 아까울 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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