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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가 11월 27일 송고한 '인터넷 익스플로러 옛 버전 내년 1월 지원중단... 한국 혼란 우려' 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예고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옛 버전들에 대한 지원중단이 7주 앞으롣 다가왔다는 말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갑질을 하는 바람에 한국 관공서, 금융기관 기업들에 상당한 혼란이 우려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중단을 선언한 버전은 I.E 11 버전 미만 즉 8~10 버전을 말합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공식적으로 11버전을 마지막으로 엣지 브라우저로 전환을 천명한 가운데 기사에서 처럼 아직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10 버전 이하의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여기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1995년 8월 16일 모자이크 브라우저를 변형해 출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외관은 넷스케이프와 비슷한 모습에 비슷한 기능들을 지원하는 그저그런 브라우저였습니다. 윈도에 기본 탑재 되지 않아 따로 설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해 11월 SSL 보안과 쿠키를 지원하고 다국어 지원을 하는 2버전으로 역사적인 익스프로러의 반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윈도 95에 기본탑재를 시작하면서 끼워팔기를 시전하였습니다. 하지만 브라우저의 기능이 다른 것에 비해 많이 부족한 관계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996년 외형과 기능을 모두 바꾼 3를 내놓았습니다. 최초로 CSS를 지원하는가 하면, 현재 대한민국 네티즌의 발암의 근원 Active X도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자바 애플릿까지 지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1997년 IE 4를 내놓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습을 감행했습니다. 웹브라우저와 OS의 통합을 이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바탕화면에 웹페이지를 띄울 수 있게 하거나 빠른 실행과 지금의 브라우저와 비슷하게 생긴 윈도 탐색기가 탄생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기술의 한계와 9X 버전들의 고질적인 블루스크린이 욕만 줄창 먹게 된 계기가 되고, 다른 브라우저가 이것에 대해 독점이라고 문제제기를 하게 됩니다.


  99년 IE5가 넷스케이프의 몰락이후 90%대의 사실상 토벌을 달성하게 되는 버전이 탄생합니다. 하지만 잔 버그가 많았던 관계로 5.5 버전을 내놓고 128비트 암호화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윈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셀프족쇄 윈도 XP 발매와 함께 내놓은 6버전이 2001년 8월 출시됩니다. 놀랍게도 2010년까지 한국에서 1위를 차지한 브라우저가 바로 이 버전이었습니다.

  HTML을 적당히 만들어도 웬만큼 보여주는 놀라운 기능도 있었지만 한참 전에 다른브라우저들이 지원했던 탭브라우징도 지원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버전이 한국의 인터넷환경의 모든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후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Active X의 보안관련 이슈로 공식적인 패배를 인정하고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지만 가장 많이 보급된 버전인데 별 문제 있겠냐 싶어 공인인증서 등의 다양한 결제솔루션을 ActiveX를 기반으로 작성하게 됩니다. 


  소프트웨어에 돈쓰기 싫어하는 높으신 분들의 병크와 함께 ActiveX가 활성화되면서 IT강국에서 IT갈라파고스가 되어버린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범입니다.


  이후 2006년 비스타의 기본 브라우저 IE7, 2009년 윈도 7의 기본 브라우저 8이 발표되면서 점차 안정성을 찾아가려고 했으나...

2008년 12원 구글에서 블링크 엔진을 기반으로 한 웹브라우저 크롬을 발표했습니다. 크롬은 당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엄청나게 잡아먹는 리소스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가볍고 빠른 브라우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저사양 노트북인 넷북이 반짝인기를 얻으면서 넷북의 필수 구성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물론 현재 최신 브라우저인 크롬과 엣지브라우저를 비교한다면 엄청난 메모리 소모를 자랑하는 크롬이 적은 자원을 소모한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당시에는 그랬다구요...(Don't be evil이라며... 이런 메모리 잡아먹는 괴물들..)


  2010년 3월 드디어 HTML5와 웹표준을 지원하는 IE 9이 발표되고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면서 비교적 빠른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파이어폭스가 4.0 공개 첫날 470만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브라우저 독점시대의 종말을 고했습니다.


  2012년 10월 윈도 8 출시와 함께 IE10을 빠르게 공개했습니다. IE10은 다른 브라우저가 한참 전 부터 지원하던 추적방지, 자체 업데이터를 장착하면서 당시 윈도 8 이 한창 밀던 메트로 UI, 즉 터치에 특화된 메트로 앱을 내놓았습니다. 윈도 태블릿을 본격적으로 출시한 시점에서 작은 화면에서 많은 정보를 표시하기 위해 주소창을 숨길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2013년 10월 윈도 8.1 출시와 함께 IE 11을 출시했지만 윈도 10을 개발하면서 모든 것을 갈아엎은 엣지브라우저를 발표함과 동시에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끝을 알렸습니다.


  기사의 제목과 달리 내용은 그저 건조한 팩트의 나열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술지원중단에 대한 이야기는 한참 전에 이야기를 했지만 그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은 여러 액티브X로 돈벌고 사시는 (공공)기업들이나 소프트웨어 사는데 돈을 아끼는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 개인들의 문제 혹은 웹에서 뜨는 경고창에는 Yes를 그렇게 잘 누르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는 관심이 없는 사용자의 문제입니다.


  구글과 MS가 NPAPI와 ActiveX를 버린 것은 보안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ActiveX를 exe 파일로 다운받아 사용하게 하겠다는 무서운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ㅎㄷㄷ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전문가가 아닌 이걸로 돈을 벌고 싶어하는 장사치들의 이권다툼에 대한민국 IT환경은 4대강 처럼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숟가락 얹어서 돈벌려고 하는 웹킷에 액티브X 지원하는 브라우저 장사도 그만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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