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솔로에겐 그저 예수님의 생신 전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차분하게 2015년에 본 영화들 중 최고의 영화들을 모아 전시하는 큐레이션을 해보려 합니다.
2015년 최고의 음악 영화
위플래쉬
3월에 개봉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과 마일즈 텔러, J.K. 시몬스 주연의 위플래쉬입니다. 재즈밴드에서 최고의 드러머가 되려는 앤드류가 최고의 음악학교에서 최고의 선생을 만나 내 안에 숨겨진 포텐을 각성하고 성장하는 내용이라고 읽으시면 영화를 완전히 오독하신... ㅎ 실제 영화는 전혀 딴판으로 흘러가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재즈라는 장르의 즐거움과 듣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주로 Whiplash 와 Caravan이 흐르지만 영화의 중간중간 많은 OST들은 그 트랙을 듣는 순간 장면을 떠올리게 할 만큼 인상깊은 재즈를 선보입니다.
귀가 즐겁고 싶은 분 혹은 내안에 숨겨진 악마를 끄집어내고 싶은 분들과 공리주의와 칸트주의에서 아직까지 고민중이신 분들은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2015년 최고의 비주얼 영화
뷰티인사이드
8월에 개봉한 백감독, 한효주와 여러 우진씨들이 등장하는 뷰티 인사이드 입니다. 전에도 소개드렸지만 이 영화는 저어어어엉말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유투브에서 보실 수 있는 뷰티 인사이드와 그 구성이 비슷하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결국 잘생겨야 한다는 뷰티 아웃사이드를 부각하는 바람에 흥행을 끌어가지 못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러 디바이스들과 풍경, 작업실, 프라하는 아름답습니다.
2015년 최고의 액션 영화
베테랑
8월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유해진이 주연한 영화 베테랑입니다.
한국액션을 이끄는 감독은 정말 원톱 류승완 감독이라는 것을 입증시키는 작품입니다. 들인 돈에 비해 훨씬 부티나는 연출들과 여러 기구들을 이용해 합을맞춰 찍는 액션씬은 그동안 봐왔던 신기한 무술들과 다르면서도 오랜만에 보니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유달리 올해 영화들은 후반부를 지나치게 끄는 경향이 있었는데 베테랑은 그런 것 없이 2시간을 신나게 라이딩하다가 끝나는 통쾌한 액션영화였습니다.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들인 영화에는 베를린에 비해 친근해진 구성들과 쉬운 메시지 전달이 한몫했습니다.
2015년 최고의 반전 영화
시카리오
네.. 12월에 개봉한 드니 빌뇌브 감독과 에밀리 블런트, 베니치오 델 토로, 조쉬 브롤린이 주연한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입니다. 이 부문은 설명하는 순간 스포가 되어버리니 말하기가 쉽지않네요..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의 반전입니다. 좋은 의미에서 반전입니다. 영화의 모든 장치들은 심지어 음악과 사운드 이펙트까지 초반의 설정을 가리키고 있지만 막상 영화의 중반부에 들어서 급부상하는 한 인물이 모든것을 잠식해버립니다. 마치 불꽃놀이를 위해 일주일동안 열심히 세팅하고 선까지 따왔건만 스위치를 다른사람이 눌러버리는 느낌이랄까요.
스토리도 탄탄하고, 음악과 사운드 이펙트도 좋았으며, 영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앵글들, 무덤덤하게 비춰주는 잔인한 일상들이 매우 충격적인 영화였습니다.
2015년 최고로 의미있는 영화
암살
7월에 개봉한 최동훈감독,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주연의 영화 암살이 최고로 의미있는 영화에 올랐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이때까지 잘 된 것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최근에도..) 가까운 시대이지만 표현하긴 어려운 영화였지만 최동훈감독이 이를 이뤄냈습니다. 한국영화에서 쉽사리 쓰기 힘든 총기와 그 기술을 활용하고, 약산 김원봉 선생이 그 전면에 나선 것만 해도 이 영화는 많은 소재를 던져준 영화였습니다.
이런 영화들이 으레 가질 수 있는 "조상 만세"를 버리고, 현실에서는 하지 못한 판타지까지 달성해버려 재미도 의미도 모두 잡은 영화였습니다.
2015년 최고로 아까운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8월 개봉한 안국진 감독, 이정현 주연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가장 아까운 영화에 올랐습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무엇을 해도 성공할 수 없는 현재를 살아가는 흙수저들의 통쾌한 코믹 잔혹극입니다. CGV아트하우스가 배급하는 독립영화임에도 4만4천명이라는 대성공을 거뒀지만, 그 완성도와 메시지에 비해 너무 적은 관객수가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올해 유달리 암살과 베테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 이뤄질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판타지적 승리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영화라도 안봤다면 전 아마... ㅜㅜ
2015년 최고로 안타까운 영화
나쁜나라
12월 개봉한 김진열 감독의 나쁜나라가 가장 안타까운 영화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꼭 잊지 않아야 할 세월호 참사를 다큐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스크린도 잘 배정받지 못했고, 관객수도 많지 않았지만 기억해야할 내용들을 기록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꼭 밝혀질 수 있도록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최고로 돈아까운 영화
판타스틱4
8월 개봉한 판타스틱4가 최고로 돈아까운 영화입니다. 하아..
전작에 비해서도 다른 마블시리즈에 비해서도 유달리 어두운 분위기의 판타스틱4는 원작과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은 넘어가더라도 판타스틱4의 아이덴티티가 팀복에 없고, 촬영중 환각파티에 욕파티, 재촬영과 마블세계관 전체의 S급 빌런인 닥터둠의 너프까지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봐도 좋을 영화였습니다.
마블시리즈에 꼭 나오는 스탠리 옹도 나오지 않는 내다버린 자식 취급이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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