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6일 보건복지부가 게임 중독폐해예방 캠페인을 유투브에 게시했습니다.

1탄 알코올 중독 편과 함께 게시된 게임 중독 편은 젊은 청년이 자신의 방에서 패드를 만지작거리고 스마트폰으로 모바일게임을 하다가 컵라면과 각종 과자들을 쌓아놓고 컴퓨터게임을 하던 중 '당신이 진짜 이기고 싶다면 멈춰라' 라는 텍스트와 함께 자신의 왼손으로 오른 손목을 잡는.... 매우 기생수 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스트레칭을 함과 동시에 공간이동을 시전하면서 어두운 방에서 밝은 공원으로 나와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청년이 게임 대신 선택한 것은 뜀박질과 농구, 춤(...), 드러머(.....;;;;;;), 영화촬영 등의 장면이 나오며 '당신이 진짜 이겨야할 게임은 인생이니까.' 'stop it' , '중독을 멈추면 일상이 돌아옵니다' 라는 텍스트와 함께 영상이 끝납니다.





 보건복지부는 아마 다음 편으로 담배와 마약 도박 등을 준비해놓았을 텐데 현재 알코올과 게임 편이 등록된 이후 어떠한 액션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저는 다음 편을 어떻게 뽑아낼지 무척이나 기대되는데 말이죠..


 현재 보건복지부... 정확히는 게임에 노출되지 않은 기성세대들이 게임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20년 넘게 단 1%도 바뀌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광고가 게임에 투영한 이미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두운 방에서 혼자 게임하는 것을 통해 게이머는 은둔형 외톨이다.

다크서클이 만연하고 머리도 감지 않는 폐인이다.

방에서 티쪼가리 하나 입고있는 생산성없는 백수다.

끼니도 거른 채 컵라면에 빠져사는 라면충이다.

빨간색은 부정적인 이미지다.(그럼 새누리당은?)


 지난 광고에서 폭력성을 상징하는 부분은 빠져 정확히는 0.1% 진화한 모습이지만 대한민국 게이머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선이란 생산성 없는 백수가 어두운 방에 들어앉아 하루종일 게임이나 하는 더럽고 피폐한 라면충 이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라 쓰고 꼰대라 읽는다)의 시선은 늘 고까웠습니다.운동장에서 한 데 모아 불을 피우는 화형식이 연례행사였던 만화, 바보상자라 무시당한 TV, 부녀자들이나 보는 천박한 것이라 무시한 소설까지 새로운 문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근본적인 거부감이 늘 대상을 깔보고 물리쳐야 할 것으로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무시하던 바보상자는 자신들이 나오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는 최고의 선전선동 수단이 되었고, 웹툰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챙겨보는 컨텐츠로 성장했으며, 이문열과 김훈, 박경리 님 등의 소설이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 되었습니다.

 게임 같은거 하지말라며 셧다운제를 실시하면서 명텐도를 만드는데 몇백억씩 지원해주고, 창조경제를 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의 게이머를 잠재적인 게임중독자로 만드는 이러한 시선은 보건복지부가 이 영상을 올린 Youtube를 타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게임을 하느라 35조원을 까먹고 강이 썩는다던가 90%가 반대하는 국정교과서를 만드는게 아니잖습니까.


 Slayers_Boxer와 Spirit_Moon, Faker 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게임에서 언제나 정상을 차지해왔던 게이머들입니다. 꼭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야 국위선양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둑과 장기, 체스와 스크린 골프 또한 게임입니다. 신문같지 않은 신문을 사면 들어있는 크로스워드와 틀린그림찾기, 당신들이 업무시간에 월급루팡잉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프리셀 혹은 솔리테어는 게임이 아닙니까?


 새로운 매체를 바라보는 당신들의 알러지성 반응이 게임은 잘하는데 게임은 못 만드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좀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아 여기서 당신은 게이머를 저렇게 바라보시는 분을 뜻합니다. 오해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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