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라질)산광역시는 전국 7대 광역시 중 문화와 교통관련 인프라가 가장 부족합니다. 한 때 잘나가던 2차산업을 기반으로 엄청난 지방세를 끌어모으던 도시는 돈이 부족하다며 가장 돈이 안드는 경전철 도입을 검토했다가 돈이 없다며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영남알프스의 푄현상과 공단에서 뿜는 열기, 도시계획 실패로 인한 열섬현상으로 도시 전체가 사우나화 되어 심지어 분지인 대프리카를 뛰어넘는 고온현상이 계속되고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역사회공헌을 위해 건립한 현대예술관과 시에서 운영중인 울산 문화예술회관을 제외하면 예술, 공연관련 공급과 수요 모두 저조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사람들이 몰리는 문화분야를 꼽자면 (백화점 큐레이션....은 아니고....) 영화관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 곽경택감독이 친구2에 이어 극비수사까지 성남동 일대를 촬영장소로 택하기도 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2013년 5월에 개장한 CGV 울산 삼산점은 울산시민들의 문화컨텐츠의 다양성을 충족시켜줌과 동시에 문화시설에 대한 중요성을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컨텐츠도 돈이 되지않으면 진행하지 않는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큰 스크린 크기를 가진 IMAX관을 개장하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영화를 보기위해 울산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를 깨달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울산의 멀티플렉스관들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롯데시네마 울산점
2001년 8월 롯데백화점과 함께 개관한 롯데시네마는 13년간 울산 영화컨텐츠의 터줏대감으로 군림하다 CGV 울산삼산점 개관과 함께 특별관에 대한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2014년 3월 리뉴얼을 마치고 슈퍼 4D, 슈퍼바이브, 슈퍼사운드, 씨네커플, 씨네비즈관을 추가하였습니다. 9관 1480석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가박스 울산점
2004년 12월에 울산에서 두번째로, 성남동에 개관한 첫 프랜차이즈 영화관으로 8관 1066석 규모 대형관 1관, 디지털 7관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현대예술관 시네마관
2008년 6월 영화를 보기 위해 시내까지 가야했던 동구주민을 위해 지하와 대공연장을 활용하여 개관하였습니다. 4관 1264석 규모를 가지고 있어 여느 멀티플렉스 못지않은 수용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대공연장 900여석을 활용하여 대화면 스크린을 채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CGV 울산삼산점
2013년 5월에 개장하였으며, 전주효자점과 천호점이 개장하기 전까지 국내 최대 IMAX 스크린을 가지고 있었던 왕십리 CGV와 함께 성지 취급을 받았던 곳입니다. ktx와 항공편으로 두시간에 접근할 수 있는 1일생활권이었기에 인터스텔라가 한참 관심을 받았던 시기는 이 곳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관 2310석 규모이며, IMAX, 4DX, ScreenX, Sweetbox, Goldclass, Veatbox 관을 가지고 있어 울산에서 가장 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특별관 규모나 스크린 크기,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최근 입점한 곳 답게 최신을 달리고 있습니다.
CGV는 울산 혁신도시에 신세계 백화점 입점이 확정된 가운데, 울산성남점을 롯데시네마 울산성남점에 매각한 상태이며, 혁신도시에 입점한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롯데시네마 울산성남점
2014년 3월 CGV 울산 성남점 자리에 개관하였으며, 7관 1039석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관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공정한 평가를 위하여 평가기준 영화로는 베테랑을 선택하였으며, 특별관이 아닌 일반관(100~200석규모)을 기준으로 평가하였으며, 평가중에는 객관적인 수치보다는 체감형 리뷰로 구성되어 있어 주관적인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좌석간격
메가박스 울산 > CGV 울산삼산 = 롯데시네마 울산 > 롯데시네마 울산성남
2시간을 앉아있어야 하는 영화관에서 좌석간 간격은 비행기 좌석을 택할 때 웃돈을 얹어서라도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중요한 선택지표중 하나입니다.
좌석 간격이 좁으면 다리를 펴거나 움직이는데 불편하여 이코노미 증후군이 올 수 있고, 다리를 움직이다 앞좌석을 차게되어 앞자리 관객의 집중을 저하시키거나 심한 경우, 현피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요소입니다.
일반관에서 좌석간격은 메가박스가 가장 넓었으며, CGV 울산삼산의 경우 Widebox라는 특별한 좌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관 중 좌석의 양 끝이 일반 의자보다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좌석인데 이 좌석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도 무릎이 아프지 않은 정도의 너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폭 또한 다른 관에 비해 준수한 폭을 가지고 있어 불편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롯데시네마 울산점의 경우 특별관이 많아 비교가 어려웠으나 일부 특별관의 경우 충분한 폭을 가지고 있어 편안한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성남점의 경우 좌석에 앉으면 다른 사람이 지나가기 힘든 정도의 폭을 가지고 있어 불편했습니다. 특히, 앞 좌석 가방 걸이에 가방을 걸어놓을 경우 다리를 꼬기 힘들 정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화질 및 스크린 밝기
CGV 울산삼산 > 롯데시네마 울산 > 메가박스 울산 = 롯데시네마 울산성남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스크린의 화질과 밝기에 대한 부분입니다. 일반관에서 영사기의 해상도는 영사기의 스펙 차이가 거의 나지 않으므로 일반인이 체감하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하지만 스크린의 밝기가 이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개관한 CGV 울산삼산이 가장 밝은 화면을 보여주어 어두운 화면에서도 구분하기 어렵지 않은 정도의 밝기를 가졌습니다. 그 다음으로 밝은 곳은 롯데시네마 울산이었으며, 나머지 두 곳은 앞의 두곳과 비교해 어두운 밝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화면의 밝기가 충분히 밝지 않을 경우 어두운 장면이 많은 영화는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수도 있으므로, 화면의 밝기는 밝을수록 좋습니다.
영화를 보는 데 충분한 밝기였지만, 밝을수록 3D 컨텐츠 상영에도 도움이 되므로 3D 영화를 선택하실때에는 가장 밝은 곳에서 관람하시면 더욱 만족감이 높으실 거에요..
사운드
사운드의 경우, 일반관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CGV의 경우 대사를 담당하는 프론트 스피커의 음량이 미세하게 낮아 인물간의 대화를 듣기가 다른 곳보다 힘들었습니다. 또한, 앉은 자리에 따라, 작품에 따라 천차만별의 차이를 보이므로 사운드에 대해서는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운드가 중요한 올해 개봉했던 위플래시와 같은 음악영화들은 사운드가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사운드 특화관을 예매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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