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에 베테랑을 보고왔어요~

  외유내강의 여섯번째 작품인 베테랑은 대한민국 경찰과 재벌 3세의 싸움을 그려낸 코믹액션영화입니다.

  영화 뒷이야기로 처음 개봉이 확정된 일자는 어벤저스의 개봉 2주 뒤였습니다. 하지만 CJ에서 영화의 완성도에 감탄하며 여름으로 개봉일을 옮겼는데요. 결론만 놓고 말하자면 정확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류승완 감독님은 이전 영화에서 보여준 것처럼 액션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베테랑에서도 여지없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성기시절의 성룡영화를 보는 듯한 주위 사물을 이용하고, 씬 중간중간에 코믹 요소를 배치한 것을 보고, 폴리스 스토리 혹은 러시아워 등을 참고하여 쓴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특히 초반부의 시퀀스는 생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많은 코믹장면들이 저와 함께 본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제가 본 시간대의 관객층의 연령이 꽤 높았음에도 리액션이 큰 것을 보면 저만 즐거웠던 것은 아닌것 같네요.

  류승완감독님이 베를린에서 살짝살짝 비쳤던 사회를 비판하는 것들이 이번 영화에서는 노골적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종북이라던가...)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재벌사회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는데, 작품속에 잘 녹여내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을 더 불편하게 말해주어 좋았습니다.

  저는 억지스러운 웃음코드와 어색한 시퀀스 등으로 코믹영화를 즐겨보지 않는데 이번 베테랑은 다시 한 번 보고 싶을 정도로 억지스럽지 않게 잘 녹여내었습니다.


  또한 특별출연하신 문구점 사장님은 정말 깜짝출연하셨기에 관객분들이 놀라시면서 박수치시며 즐거워하시더군요 ㅋㅋ


  모델 장윤주가 배우로 분한 첫 작품에서 아직은 본인의 포텐셜을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나쁘지않은 연기력으로 작품속에 잘 녹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도 아쉬움은 조금 있습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씬들이 듬성듬성 들어낸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 영화에 집중하고, 이해하는데 방해를 받았습니다.

  또, 배우들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 '방금 뭐라고 그랬지?'라고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저번 베를린에서도 느낀 것이었는데요.. 다음 작품에서는 이러한 점을 참고해주셔서 대사전달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류승완 감독님의 작품은 명대사로 매우 유명한데요(예를들면,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인줄 알아요 라던지..). 이번 작품에서는 어이가 없네를 포인트로 두신 것 같았습니다만.. 예전과 같은 임팩트가 부족해 아쉬웠습니다.


  조태오 역은 정말이지 누가봐도 류승범씨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똘기 넘치고 임팩트 강한 역할이었는데, 유아인씨가 이전작품들에서 보여줬던 아쉬운 모습들을 지우고 만족할만한 연기력을 보여줘 좋았습니다. 만약 류승범씨가 나왔다면 부당거래 프리퀄은 아닐까 싶을정도로 캐릭터와 배우들이 겹치는 바람에 해가 될 수 있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유해진씨와 오달수씨는 최근 조연으로 가장 자주 나오는 배우로 최근 두 달간 나온 대작에 이경영씨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배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달수씨는 꾸준한 연기력을 보여주셔서 작품들에 이미지가 겹치지만, 유해진씨는 소수의견 보다는 극비수사에 가까운 가볍지 않은 연기를 잘 보여주어 자칫 무너질 수 있는 장면들을 잘 잡아주었습니다.


  앞서 보았던 암살과 미션임파서블, 그리고 베테랑이 있을 때 무엇을 볼까 생각한다면 저는 베테랑을 고르고 싶습니다. 그 정도로 밸런스가 잘 잡힌 코믹액션영화였습니다. 베를린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가볍게 이전 작들을 잘 버무려낸 영화였습니다. 류승완 감독님의 다음 영화를 또 기다리게 만드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별점(5.0 만점) - ★★★★

  액션이면 액션, 코믹이면 코믹, 균형이 잘 잡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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