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 Break the story. Break the silence.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보고 왔습니다.
헐크와 버드맨, 닥터스트레인지의 여주인공 Clea(아마도??), 울버린의 형 빅터가 만나 언론이란 무엇인가를 논하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언론 그런거 없이 지구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네임밸류의 히어로들은 왜 언론사 데스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스포트라이트는 장기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002년 1월 21일 실제 보도한 기사(어카이브)(영문위키)를 송고하기까지 일어나는 일들을 풀어낸 영화입니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 기사로 2003년 퓰리처상을 수상합니다. 보스턴에서 일어난 아동성추행사건을 다룸에 있어 여러 갈등들을 2시간 18분에 담았습니다.
현재 국회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항의하며 필러버스터(Filibuster)를 하고 있습니다(Filibuster는 현재 대부분의 언론사에서는 필리버스터라고 하고 있지만 필리버스터와 필러버스터를 혼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이 음운구조를 따를 것이냐, 원음에 가깝게 따를 것이냐의 문제인데 New York 처럼 뉴우요오크 정도의 비효율적이고 음운구조를 파괴하는 예제가 아니라면 원음에 맞게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래부터는 필러버스터를 사용하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소중한 수신료로 제작한다는 공영방송은 사실상 정부여당의 손을 번쩍 들어주는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언론이라면 6하원칙에 따라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합니다. 적어도 세금처럼 수신료를 떼어가거나 국가의 보조를 받는 관영통신사들은 말이죠. 하지만 지상파 방송과 통신사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언론들은 잘하고 있는걸까요? 실시간검색어에 '충격적인 뒷태, 알고보니 헉!'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에 홈페이지에는 기사를 가리는 누군가의 피지와 보기도 민망한 광고들로 넘쳐나고, 알수도 없는 네티즌들의 반응이나 다루면서 정작 그 문제에는 파고 들지 못합니다.
스포트라이트는 한국 언론이 보여주는 이런 문제에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과연 언론은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교와의 대화 중 가톨릭과의 커넥션을 제안할 때 빅터(울버린 형)는 언론은 독립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가 하면, ...(스포스포)... 등등 한 단락의 기사를 쓰면서도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또 취재합니다.
이 영화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충격적으로 그릴 수 있는 장면들도 최대한 절제하고, 배경음악 또한 건조하게 들려줍니다. (중간에 마크 러팔로가 뛰어갈 땐 스크린으로 돌진할까봐 좀 놀라긴 했지만..) 담백한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는듯한 영화는 이 영화의 본질을 흐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잘 드러냅니다.
거침없이 돌진하는 헐크, 잊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버드맨, 지나칠 수도 있었던 문제를 제기해 팀을 일깨운 빅터, 기자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클레아는 언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맷 캐롤은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자택 주변에 해당 행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캐롤은 냉장고에 메시지를 남깁니다. 이와 함께 개러비디언 또한 "아이를 키우는것과 학대하는 것 모두 마을의 책임이다"라고 말하면서 이 사건이 비단 신부 개인 혹은 가톨릭이라는 종교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관심갖고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이 문제라는 메시지를 덤덤하게 던지고, 블랙아웃 뒤의 수많은 알파벳이 당신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을 감독은 하고 있습니다.
데드풀 이후로 자막과 음성을 함께 듣고 있습니다. 자막을 보면 포커스가 옮겨가면서 구도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번 영화도 번역이 깔끔하게 넘어간다 싶더니 역시나 데드풀을 번역하신 황석희 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다만 영화 중반의 게오건이 게이건으로 오타를 내신거 같던데 멘션드렸으니 조만간 고쳐질 것으로 보입니다.(깔끔한 번역 감사합니다!!)
매드맥스에게는 아쉽지만 올 아카데미 작품상은 스포트라이트가 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작품이었습니다.
언론종사자들이 이 영화를 보고 저널리즘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나리오 ★★★★☆
연출 ★★★☆
연기 ★★★★
종합 ★★★★
당신의 스피커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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