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


베니키아 호텔 -> 효탄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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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구마모토에서 돌아오는 친구를 마중나가기 위해 체크아웃을 하고 텐진 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맥도날드 뒤편에 있는 상가 밀집지역에 있는 카페에 앉아 사람구경과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워킹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텐진이라는 곳은 도심관광에 최적화 된 곳으로 어떤 유적지를 방문하기 보다는 쇼핑과 워킹투어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여러 상점에 들르고 드럭스토어에서 퍼펙트 휩 같은 필구 아이템도 구입했습니다....만 그 뒷이야기는 일본을 떠나기 전 알려드리지요..


텐진 -> 태원식당 (타이겐쇼쿠도)




  오호리공원에 위치한 호텔 선라인 후쿠오카 오호리(Hotel Sunline Fukuoka Ohori)에 가기 전 태원식당에 들러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태원정식과 음... 어떤 정식?? 을 시켰습니다. 한끼식사로 충분한 양의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일본어를 하지 못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직원분들이 친절하셨습니다.



태원식당 -> 호텔 선라인 후쿠오카 오호리


  오호리 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비즈니스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이 호텔은 방에서 와이파이가 잘 잡히지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로비와 2층 대기실에서 잘 터지므로 너무 높은 곳에 방을 잡으시면 방에서 인터넷을 즐기지 못하실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제가 묵은 방은 트윈베드가 있어 친구와 침대를 따로 쓸 수 있었습니다. 방도 적당한 크기에 욕실도 깨끗한 편이라 편하게 묵을 수 있었습니다.


 짐을 풀고 다 돌지 못한 곳을 찾아 해매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카스로!



오호리 공원 -> 나카스




  나카스는 이치란 라멘의 본점이 위치한 곳입니다. 너무 늦게 간 탓도 있고, 태원정식에서 너무 배부르게 먹은지라 들어가진 않았지만(아! 그러고 보니 라멘을 안먹고 왔네요 ㅜㅜ)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나카스의 밤거리를 걸으면서 이국적인 풍경에 빠져 들기도하고, 어깨형님들의 양복행렬에 무섭기도 했습니다 ㅎㅎ




  아무데나 들러 맥주 한 잔과 꼬지모듬을 시켜 먹기도 했습니다. 나카스의 포장마차 보다 그 안쪽에 어깨형님들을 뚫고 들어간 술집이 훨씬 운치있고 맛있었습니다.



Day 4


드디어 마지막 날이네요 ㅜㅜ

저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아쉬움을 남겨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호텔에서 출발해 이번에는 후쿠오카의 최대 쇼핑몰..(센텀??) 캐널시티로 향했습니다.



오호리 공원 -> 캐널시티


  캐널시티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편안하게 이동했습니다...만 지하철역에서 캐널시티까지의 거리가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는 만만치않은 거리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침겸 점심도 먹을 요량으로 문열린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기로 하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그 곳에서 발견한 요시노야(yoshinoya)




항간에는 후쿠시마 쌀을 쓴다는 말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부인하기도 했고,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일본에서 그런 걱정을 했다가는 아무것도 먹지 못할 거란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양과 그 품질이 괜찮은 곳으로 식사를 해결하기 괜찮은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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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널시티에 도착하면 캐리어는 잠시 맡겨두시는게 좋은 판단일 수 있습니다. 쇼핑몰 내부 타일이 울퉁불퉁해 자칫 잘못하면 캐리어 바퀴가 사망하실 수 있습니다.

  복합쇼핑몰이라 안파는 것 빼고 다 팔고 있습니다. 덕 여러분을 위한 피규어부터 옷, 전통식품까지 말이죠.

  당시 캐널시티에 붙어있는 호텔지하에서 한정판매중인 토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곳의 디저트가 정말 맛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맛보셨으면 합니다. 토치 아이스크림은 그저... 그랬습니다.. 맛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원리를 알고 보면 에게~ 하실만한 수준이라 ㅎㅎ




  캐널시티 식품동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먹었습니다.

김치와 삼겹살로 만든 오코노미야키는 파전과는 다른 달짝지근하면서 아삭한 맛이 괜찮았습니다. 이거 작아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거 하나로 둘이서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맥주 한 잔이 생각났지만 비행기를 타야하므로 참았습니다.


  캐널시티에서 버스를 타고 하카타역을 향했습니다. 그 곳에서 국제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김해 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아참... 저는 면세품은 공항 짐검사 할 때 지장 없을 줄 알고 들고 탔더랬습니다. 근데 세관원이 잡았어요... 그래서 퍼펙트 휩과 다양한 면세품들 중 액체물품을 뺏겼습니다 ㅜㅜ


  밀봉 이런거 상관없이 면세품은 무조건 캐리어에 넣으셔서 부쳐버리시길 바랍니다... ㅜㅜ


마치며..


  가장 가까운 나라이지만 가장 먼 나라 일본의 후쿠오카 여행을 다니면서 한국과 여러가지로 비교되는 면이 많았습니다. 다자이후와 비슷한 경주는 각종 한옥집의 어지러운 간판들이 분위기를 해쳤지만 다자이후의 거리는 깔끔함 그 자체였고, 분위기에 맞는 미니멀한 간판들이 있는 것도 그랬고, 텐진의 거리와 명동의 거리 분위기도, 캐널시티와 센텀시티의 즐길거리들도 많은 것들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심을 순환운행하는 100엔 버스와 각종 패스들은 여행객들이 후쿠오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포인트였습니다.


  제가 사는 울산은 관광객이 없다시피한 곳입니다. 1년에 딱 한번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해맞이 장소라는 인식 외에는 즐길거리가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교통편인데요. 울산은 100만인구의 광역시이지만 지하철이 없습니다. 서울 경기 다음으로 세금을 많이 걷고 재정자립도도 매년 1위를 차지하는 곳이 돈이 없어 지하철을 못 만든다는 역대 시장들의 주장은 어폐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의지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울산이 관광명소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거리의 자동차 수를 줄여야 합니다. 차가 없어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교통편 확보를 해야 합니다.

  

후쿠오카도 울산도 관광지로서의 장점이 많은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후쿠오카는 편한 교통과 타켓 마케팅을 통해 한국과 중국사람들을 끌어들이면서도 규슈의 다른 곳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관문 역할을 해냈습니다.

  울산은 어떨까요? 산업화의 근간이 된 여러 공단들과 고대 유적들이 혼재하는 특이한 도시이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고 그저 팩토리(스타크래프트의 메카닛 유닛을 찍어내는 건물)로 인식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교통편 개선과 함께 스토리텔링에 더욱 치중하면서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해맞이를 하러오는 여러 시민들이 1년에 한 번만 오도록 하기 보다는 저번에 못가본 곳을 갈 수 있도록 여러 정보들을 생산하고 홍보해야 합니다.

  울산을 지탱하고 있는 중공업과 화학, 자동차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디트로이트가 될 것인지 프랑크푸르트가 될 것인지는 울산시정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입니다.(디트로이트는 타이거즈라도 있지..)

  관광산업은 결코 하루 이틀만에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개선해 나가야 울산이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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