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6일 한글과 컴퓨터는 코엑스에서 한컴오피스 NEO 발표회를 진행했습니다. 한글과 워드를 합친 워드프로세서 한글과 스프레드시트 한셀, 프리젠테이션 툴 한쇼를 묶은 솔루션을 내놓았습니다.


  이 신제품 발표회에 대해 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스케줄을 보고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신제품 발표회에서 무려 시사프로그램 패널들... 해당 소프트웨어에 별 관계도 없어보이는 인물들에 심지어 예비후보까지 패널로 참여해 한컴오피스를 파헤친다고 했습니다.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그들이 행사에 들어서 한 말들은 한컴은 애국기업이다. 한컴은 IMF와 같은 순간 국민의 힘으로 살아남았다.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 와 같은 매우 국제시장 스런 멘트들만 했습니다. 결국 이들 패널로부터 기술적인 설명 혹은 기업의 뒷이야기들은 하나도 듣지 못한 채 한컴과 대한민국은 운명공동체라는 이야기만 늘어놓았습니다.


  애국심에 근거한 상품마케팅은 충분히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을 하는 현장이 어디인가를 알아야합니다.

코엑스에서 그것도 자신들의 몇년간의 노력을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곳입니다. 




  한컴이 그렇게 따라잡길 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디바이스 발표현장을 한번 보시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제체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를 취급하는 회사입니다. 키노트에 자신들의 역사와 애국심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광고할 제품에 모든 포커스를 집중합니다.

  새로운 기기 서피스 북을 발표하면서 평범한 랩탑을 발표한 것처럼 이야기 하다가 이 상품의 장점을 극적으로 드러냅니다. 저는 스티브잡스의 맥북에어 발표 이후 가장 완벽한 키노트가 바로 이번 서피스북 키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계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던 많은 네티즌들과 현장의 관객들은 서피스북이 이륙하는 순간 그 가격을 무시하고 서피스북에 대한 무한 뽐뿌를 드러냈습니다.

  하다못해 한컴오피스가 전작인 2014버전과 비교해 나아진점과 MS 오피스와의 장점 등을 부각시켜야 하는데 이번 발표회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IT기업들이 기존의 한국 기업들이 해왔던 마케팅 방법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바로 이런 모습들을 차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국뽕이 아니라요..

  한글은 워드프로세서로의 기능으로는 표와 수식입력기, CJK 언어 입력에 가장 효율적인 문서편집기입니다. 한국시장만 노리기에는 매우 작은 시장이므로 중국과 일본에 특화된 기능을 넣어 수출을 했어야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CJK 문서편집기로 살아남을 수 있을텐데 한국이라는 시장에 갇혀 애국심마케팅으로 MS 오피스를 민족 말살하려는 외세로 묘사하는 것은 매우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0.4%라는 점유율을 5%로 올리고 싶다면 티맥스의 발자국을 따라가지 마시고, 시장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그럼 이번 발표회의 문제들은 이쯤해서 접어두고, 한컴오피스 NEO의 가격을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한컴오피스 2014 VP가 449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가격이 오른 모습입니다. 그럼 한컴오피스 NEO를 사야 할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요?




  네.. 이런 기능들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한컴오피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HWP 파일의 편집과 보기를 위한 것이겠죠.

HWP 파일 편집을 하기 위해 저 가격을 지불하라고 하신다면... 글쎄요.. 그보다 훨씬 점유율도 높고, 가격도 저렴한 Office 365 구독을 하겠습니다.

  MS Office가 365라는 구독형 라이센스를 제공하여 더욱 저렴한 가격에 최신버전을 제공하는 가운데, 한컴오피스가 시장에서 외부의 적을 이용한 애국심 마케팅으로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IT기업이 컨퍼런스 혹은 해커톤, 개발자를 위한 행사 한 번 지원 혹은 개최도 하지 않는데, 그 솔루션들이 개발자들로 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애국심으로 연명하던 시대는 확실히 지났습니다. 국제시장 이후로 연평해전과 오빠생각이 성공하지 못했고,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으며, 갤럭시의 점유율 또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소비자의 국적을 바라보지 마시고,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기능과 여태까지 이 솔루션에서 인정해왔던 부분을 개선, 발전시켜나가야합니다.


+ 한 가지 더



  현재 한컴샵(http://shop.hancom.com/) 페이지에서 구매 혹은 상세정보 확인을 위해 해당 제품을 클릭했을 때 볼 수 있는 설명 이미지입니다..

  참 할말이 없습니다. 중고로운 평화나라에서도 이런식으로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미지를 따오느라 화질이 열화된거 아닌가 하고 의심하시는 분들께서는 위의 링크를 따라 한 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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