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인턴생활을 보내던 1월 말 에어부산의 프로모션인 Fly&Sale 행사가 2월에 시작한다는 소식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에 먼저 가벼운 행선지인 후쿠오카를 다녀올 계획을 하고 티켓 구매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본어를 전혀 저어어어어언혀~~ 하지 못하는 상태라 정말 걱정되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무사히 잘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일본어 비기너가 일본에서 여행에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찬찬히 읊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Day 1
김해공항 -> 후쿠오카 공항
출발시간이 2시이고 아침만 먹고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을 탄 상태라 배가 고팠던 저희 일행은 공항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쳤습니다. 냉면과 비빔밥을 먹었는데 굳이 공항 밖으로 나가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적당한 가격과 품질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출발하기 전 면세점에서 구입했던 캐리어를 인도받고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로 향했습니다.
처음 도착한 후쿠오카공항은 깔끔하면서도 오래된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광고나 매체에서 자주 보면서 국제공항이라고 생각하는 인천국제공항과 달랐습니다. 인천이 차가우면서도 세련된 뜯지않은 아이폰이라면, 후쿠오카는 오래 굴렸지만 모든 자판이 잘 작동하는 블랙베리같았다고나 할까요.
후쿠오카 공항 -> 다자이후 ( 버스 )
공항에 도착해 입국수속을 밟고 공항밖으로 나오면 행선지 별로 버스를 탈 수 있는 라인이 있습니다. 한국어도 적혀있으므로 일본어를 전혀 못하시는 분들도 긴장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저희는 첫 날 숙소로 잡은 다자이후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공항에서 다자이후 까지 아마 500엔 정도 낸 것으로 기억하는데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까먹어버렸네요.. ㅜㅜ (바로바로 쓸걸)
버스 안내방송도 한국어를 지원하므로 긴장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 정류장이 다자이후 역이므로 차창밖의 풍경을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캐리어를 들고 버스에 탑승할 경우 복도가 좁으므로 적당한 센스를 발휘하셔서 캐리어를 거치하셔야 합니다.
다자이후 역에 내린 저희는 역 안에 비치된 락커에 캐리어를 넣고 텐먼구를 향해 갔습니다. 락커는 다양한 크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18인치 캐리어와 24인치 캐리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으므로 락커에 돈 너무 많이 쓰지 마세요.. ( 나중에 정산하면서 가장 아까웠던 비용이 락커였습니다. 말이 700엔이지 한국돈으로 7000원에 육박하는 돈입니다.. ㅜㅜ)
다자이후역 -> 다자이후 텐만구
다자이후 역에서 다자이후 텐만구(天満宮) 까지 걸어가는 동안 다양한 상점과 먹거리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중 꼭 드셔야 할 것은 우메가에모찌라 불리는 매화모양 찹쌀떡입니다. 경주에서 파는 경주빵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모찌를 구운 정직한 맛입니다. 말차와 모찌를 세트로 파는 곳이 있고, 공항 앞에서 겟할 수 있는 팜플렛에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쿠폰도 있으니 꼭 챙겨두세요.
텐만구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입니다.
제가 도착한 6월 중순은 규슈지방의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으로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제가 여행 간 4일 중 첫 2일동안 비가 왔지만 여행지를 돌아다니기 힘들정도로 비가 온 것은 아니고 부슬부슬 내리다가 그쳐 오히려 더위를 가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때에는 관광객도 많지 않으니 덥지도 않고 사람도 많지 않은 6월 중순에 여행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텐만구의 입구에 도착해 우물에서 손과 입을 씻고 고신규라 불리는 소를 만졌습니다. 이 소를 만지면 똑똑해진다는 미신이 있으며, 사람들이 얼마나 만졌는지 맨들맨들 하더군요 ㅋㅋ
신사에 들어가 동전을 바치고... 정성스레 기도를 드렸습니다. 절을 한건 아니고, 손을 모아 홀수번 목례하시면 됩니다.
텐만구에서 나와 주변을 걸으며 잠시 사색에 빠졌습니다. 조용한 신사에서 우산으로 비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니 절로 차분해지고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숙소로 향하기 전 간단한 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먹을 것들을 쟁였습니다.
역 앞 사거리에 편의점은 맛있는 음식을 싸게 판매하는 혜자 편의점이었습니다. 흔한 롤케익도, 맥주도, 다양한 도시락과 반찬도, 심지어 가공식품인 컵라면도 싸고 맛있었습니다. 일본이 왜 물가가 비싼 곳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텐만구 -> 그란티아 호텔
다자이후에서 자기로 한 숙소는 다자이후의 그란티아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다자이후에서 조금 떨어진 산 중턱에 위치한 온천 겸 호텔입니다. 이 호텔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에 온천과 다자이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호텔이라는 점입니다. 온천은 하고 싶지만 유후인 까지 가기는 싫으신 분들이 선택하실 수 있는 선택지 중 숙박과 온천을 겸하실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다만, 주변에 편의점이 없어 역 앞에서 탈 수 있는 셔틀버스를 타기 전 혜자편의점!! 에서 다양한 먹을 거리들을 겟하신 뒤 호텔로 오시기 바랍니다.
호텔의 각 층에는 음료수와 맥주!!를 판매하는 자판기가 있으므로 시원하게 드실 수 있으나 조금 비싸므로 최대한 편의점에서 챙기시길 추천드립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저희는 간단히 짐정리를 하고 바로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온천에서 맑게 갠 밤하늘을 바라보며 뜨뜨.. 시원? 한 노천온천을 마쳤습니다. 침대와 일본의 전통적인 방식인 다다미 방 중 저희는 다다미방을 예약했고 일본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그란티아 호텔의 가장 큰 약점은 직원이었습니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여성직원이 계셨으나 그 직원이 퇴근한 저녁에 와이파이 문제로 인해 남성직원과의 대화는 절망적이었습니다. 왜 일어를 조금이라도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이 들정도로 소통이 힘들었습니다. 이 호텔은 로비에서는 와이파이 연결이 잘 되지만 3층 이상의 호실에서 인터넷 연결이 힘든 단점이 있습니다. 노트북을 가지고 계실 경우 노트북에 유선 인터넷을 연결하고 AP 연결을 통해 와이파이를 쓰시는 편이 좋을겁니다(후후).
Day2
일본에서의 둘쨋날을 맞았습니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에 못드는 스타일인데 온천을 다녀온 탓인지 개운하게 일어났습니다. 친구는 저와는 다른 일정으로 인해 새벽 네시에... 출발해 버리고 저 혼자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습니다.
호텔 조식 하면 떠오르는 빵과 커피.. 뿐 아니라 풀코스에 가까운 아침을 먹었습니다. 낫또와 고등어 구이, 감자튀김과 계란찜, 베이컨 등등 일식과 양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구성했습니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저는 다시 온천을 즐겼습니다. 사실 방에서는 세면대 밖에 없어 샤워를 하기 위해서 온천을 해야합니다. 덕부에 인턴생활로 찌든 몸을 개운하게 리프레쉬 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아웃을 끝내고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호텔 로비에서 뉴스와 신문을 탐독...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역 입구로 향했습니다.
그란티아 호텔 -> 후쿠오카 박물관
역에서 후쿠오카 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멀다면 멀 수 도 있지만 언덕을 오르기 위한 에스컬레이터도 준비되어 있어 편하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동북아 특별전을 하고 있어 한 중 일 3국의 고대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의 크기도 크고, 전시물의 갯수 또한 엄청나서 반나절을 여기서 소비하고 말았습니다. 고대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정부와는 달리 후쿠오카 박물관은 고대 역사를 비교적 공정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한국어 통역 단말기를 빌려 설명도 들을 수 있으며, 설명문은 일어와 영어로 구성되어 있어 둘 중 하나의 언어를 읽으실 수 있다면 무리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다자이후 역 -> 니시테쓰 후쿠오카
다자이후 역이 기점이므로 헷갈릴 일은 없으시겠죠. 여기서 전철을 타시고 두 정거장을 가시면 후쓰카이치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텐진 방향 기차를 타시고 니시테쓰 후쿠오카(텐진)역으로 가시면 후쿠오카 시내에 가실 수 있습니다.
텐진이 후쿠오카의 명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번화가입니다. 텐진에는 드럭스토어부터 비꾸카메라(?), H&M, 유니클로까지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구매하실 수 있는 쇼핑에 특화된 곳입니다.
텐진 -> 베네키아 칼튼 호텔
둘쨋날 텐진에서 한 쇼핑내역은 탑시크릿이므로 패스하고 둘째날의 숙소인 베네키아 칼튼 호텔 후쿠오카 텐진으로 향했습니다.
이 호텔은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로 고시텔 정도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이 잘 된다는 점입니다. 숙박한 세 곳의 호텔 중 방에서 와이파이가 가장 잘 연결되는 곳이었습니다. 금연실에서도 담배냄새가 난다는 후기가 있었지만 그런 냄새는 맡지 못했으며, 목욕용품도 필요한 만큼 자유롭게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또한, 역 방향으로 두 블럭만 가시면 SUNNY 마트가 있습니다. 이 곳은 생필품 부터 다양한 튀김류 식품, 도시락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류를 구매하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서 구매하시면 싸고 맛있는 주류를 겟 하실 수 있습니다. 안주거리도 판매하고 있으니까 한 곳에서 모든 것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두 편으로 나눠 업로드 하겠습니다.
2편 보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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