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lgoon's Post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를 보았습니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가 아니고, 자동차 사고로 부모님을 여읜 가명 베이비는 사고 후유증으로 귀 울음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음악을 듣습니다. 박사의 차를 훔쳤다가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가 된 박사와 베이비는 뛰어난 운전실력으로 박사의 계획을 완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행운의 부적이었고, 자주 가던 식당에서 만난 데보라와 사랑에 빠지는데..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연출하고, 앤트맨의 각본을 쓴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코미디를 다룰 줄 아는 감독입니다. 앤트맨에서 보여준 위트가 베이비 드라이버에서도 잘 드러나며,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매우 유쾌하게 다룹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OST와 시퀀스가 맞아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의 현재 상태와 감정을 비트를 통해 전달하고 그 시퀀스와 비트가 맞아떨어지면서 관객들은 더욱 이 극에 빠져들게 됩니다. 연출하기 힘들었을 카체이싱과 액션은 정말 시원합니다. 이 영화를 여름에 봤다면 찜통더위도 덜 괴로웠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그 때 나왔다면 묻혔겠지..)

이 영화에 사용된 OST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이 음악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발에 힘이 들어갈지도 모를 신나는 노래들입니다.

반대로 음악은 신나기만 할 뿐 가사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 영화의 재미가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번역가가 이 점을 간과했습니다. 번역을 안해줄거면 영어 가사로라도 제공하는게 좋았을 것을 놓쳤습니다.

이 영화의 번역가가 실수한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요. 마지막에 판사가 구형!! 무려 구형을 합니다!!! 이거야 뭐 실수라 치고..

마지막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영화는 초반에 힘을 너무 많이 준건지 중반 이후 부터 급격히 힘이 빠집니다. 마지막엔 이사람들이 뭐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어이없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반전을 원했던 감독의 플롯 구성으로 읽혀지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뜬금없는 전개에 집중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초반은 완전 신나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져가는 출발만 신났던 휴가철 고속도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초반부의 신나는 액션과 음악이 모든 것을 상쇄할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인 것은 확실합니다.

시나리오 ★★ 

연출      ★★★★☆

연기      ★★★☆

종합      ★★★☆

추석에 포르쉐 911를 타고 G Funk를 들으며, 경부고속도로에 올랐는데 천안 쯤 가서 길도 막히고 기름도 떨어지고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고구마 다섯개 한번에 먹었지만, 여튼 신남^^